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고민도 버릇이다

 


이번 며칠동안은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을 읽어 보았다.

(귤 껍질의 위치는 도서관 이름이 적힌 바코드다.)


<고민도 버릇이다> 스기타 다카시 지음,   이주 옮김


제목에 이끌려서 빌렸다. 이 책의 제목에 끌리게 된 이유에는 2가지가 있다.


첫번째, 나는 일주일 전 아는 언니와 타로 집에 갔다. 

타로를 보고 난 후 타로언니는 내게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셨다. 내 생각의 70%가 일어날 일이 아니라고 하셨다.

괜히 생각만 많이 해서 고민하지 말고, 그냥 지금 이대로 하는 일 쭉 하게 되면 다 잘 되어나간다고 하셨다.

그저 생각만 주의하라고 하셨다. 이 때 조금 놀랐던 게, 

나는 이전에 엄마와 다른 집에 타로 사주를 보러 갔을 때에도, 똑같은 말을 계속해서 강조해서 들었었다. 그것도 수십번.

쓸데없는 생각, 생각이 고리에 고리를 물고 이어진다. 너무 생각이 많아서 터질 지경이다, 이런 말들.

내 인생을 돌아보면 사실 맞는 말이긴 하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현실에 잡힌 일을 놓아버린 적도 있었더랬다.

포기할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후회할 일들을 많이 만들었다.

그냥, 하나의 생각이 든 채로 계속 밀고 나갔으면 될 일이었는데.

생각이 확고히 잡혔으면 그 생각은 놓아버리고 바로 '행동'으로 옮길 차례가 된 것인. 그런데 나는 그게 잘 안됐다.

생각은 많은데 행동은 없다. 그게 생각, 잡생각이 많은 결과였다.

처음 생각은 확고했는데도 얼마 지나면 고민과 고민으로 흐지부지 되어있다. 이런 것의 총합이, 첫번째 이유다.


두번째, 정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생각, 즉 고민은 버릇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생각을 그만하자, 하고 생각을 가만히 바라보며 명상을 해 생각을 몇초정도 지우는 건 가능하게 되었다.

(왓칭이라는 책을 통해서.)하지만, 생각을 그만두자고 하면서도 며칠 지나면 다시 아무렇지 않게

고민과 고민을 늘어뜨리고 있다. 이건 정말 몸에 밴 것이 아닐까. 버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은?


괜찮다고 생각한 내용은 몇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깊이는 와닿지 않던 그냥 그런 내용이었다.

이미 알고있는 사실들이 꽤 많았다. 그렇다, 나는 알면서도...내 생각을 버리지 못했던 거다.

하지만 다시 봐도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 듯, 재미있는 내용도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뜻하게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중 일부:


'공부하자'라고 생각했을 때의 자기혐오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공부하지 못한다->자기혐오 (계속 반복)

이 순환고리를 끊으려면 자기혐오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성실한 사람은 이렇게 반박할지도 모른다.

'자기혐오는 필요해! 그렇지 않으면 자기반성도 없고, 부족한 부분을 고칠 수도 없잖아!'

사실, '자기혐오'는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자기혐오 때문에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면

자기혐오가 까다로운 상대인 이유는 언뜻 보면 반성하는 태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진실한 반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륜관계를 정리하려고 하는데, 못 하겠어'라는 말은 어떤 설명을 붙여도 '불륜 중' 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고민하는 이유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자신을 인정할 수 없거나 '나는 불륜 따위 하지 않아, 

나는 좋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고 싶어서다.

자기혐오란 일종의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상태' 이다.

현실에서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으면서 '나는 불륜 따위 하지 않아, 나는 좋은 사람이거든.'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희망을 품는 것이다.

'집에서 시험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실제로는 제대로 공부하고 있지 않지만, '나는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지'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도 희망적인 생각은 품을 수 있으니 말 그래로 양다리를 걸친 상태이다.

결국, 자기혐오란 '제멋대로 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 어떤가. 

반성과는 정반대의 태도로 보이지 않는가?

당신은 자기혐오에 빠져서 '자신이 변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지 않은가?

"자기 혐오를 그만둠으로써 자신을 혐오하지 않는다." p.62~63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0) 2019.01.13
만화의 창작  (0) 2018.12.23
아기는 뱃속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0) 2018.12.16
독후감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1  (0) 2018.12.16
반려동물 무지개다리 너머세상  (0) 2018.12.01